








2025 KBO 2차 드래프트는 **역대 최소 지명 선수(9명)**와 **3개 구단의 전 라운드 패스**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으며, 2차 드래프트 제도 자체의 문제점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본래 '전력 평준화'와 '선수에게 기회 제공'이라는 취지로 도입된 이 제도가 현재는 그 목적을 상실하고, 리그의 건강성을 해치는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문제점 1: '베테랑 정리' 드래프트로의 변질
가장 큰 문제는 2차 드래프트가 구단들이 고액 연봉 선수를 정리하는 '방출 드래프트'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점입니다. 안치홍처럼 팀의 핵심 전력일지라도 샐러리캡 압박을 받는 구단은 재정적 이득을 위해 그들을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샐러리캡을 초과한 구단은 지명을 포기하고, 여유가 있는 구단은 베테랑을 지명하여 샐러리캡을 소진하는 구조가 고착화되었습니다. 이는 선수의 실력보다는 **연봉과 계약 구조**가 지명의 핵심 기준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문제점 2: 규정 개정의 역효과와 '유망주 시장 마비'
최근 도입된 **'4년차 이하 군 보류 선수 자동 보호'** 규정은 드래프트 시장을 위축시킨 결정적인 제도적 문제입니다. 이 규정으로 인해 타 구단이 탐낼 만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젊은 유망주 풀**이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시장에 나온 선수들이 고액 연봉의 베테랑 위주로 한정되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자 하는 구단들은 지명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지명권을 포기하는 '패스'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문제점 3: '빈익빈 부익부' 심화의 가속화
2차 드래프트의 취지는 전력 평준화입니다. 그러나 2025 드래프트 결과는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킬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 **강팀의 유망주 보호 강화:** LG 트윈스 등 강팀은 규정 개정의 도움으로 핵심 유망주를 안전하게 보호했습니다.
- **약팀의 선택지 제한:**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거나 젊은 선수풀이 부족한 약팀들은 시장에 알짜배기 젊은 선수가 없었기에 지명 기회조차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 **키움의 집중 보강:** 샐러리캡 여유가 있었던 키움만이 안치홍이라는 거물을 영입하며 단숨에 전력을 수직 상승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자본력과 선수층이 두터운 구단에게만 유리한 구조로 제도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제도 개선을 위한 제언
2차 드래프트가 KBO 리그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면 다음과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 **자동 보호 규정 재검토:** 군 보류 선수 자동 보호 규정의 범위를 축소하여, 구단들이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를 35인 명단에 포함시키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 **보상금 체계 합리화:** 1라운드 4억 원의 높은 보상금을 낮추거나, 지명 인센티브를 도입하여 구단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해야 합니다.
- **샐러리캡 악용 방지:** 샐러리캡 관리를 위해 전력급 선수를 보호 명단에서 제외하는 구단에 대한 징벌적 샐러리캡 산입 규정 도입을 고려해야 합니다.
2025 2차 드래프트의 문제점들은 KBO 리그 운영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제도의 취지를 되살리고 리그 전체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신속하고 전향적인 개선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