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2차 드래프트는 11월 19일 비공개로 진행되었습니다. 2차 드래프트는 선수들의 운명이 결정되고 리그 판도가 뒤바뀌는 중요한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와 팬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구단 단장 회의실 등에서 조용히 진행됩니다.
이러한 '비공개 진행' 방식은 투명성을 요구하는 팬들과 미디어로부터 **'밀실 행정'**이라는 비판과 논란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비공개 진행의 방식과 KBO의 공식적인 이유
KBO 2차 드래프트는 구단 단장들이 모여 라운드별 지명권을 행사하며, 지명 직후 KBO가 최종 결과를 취합하여 한 번에 공식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과정은 일반 대중이나 미디어에 공개되지 않습니다.
KBO가 비공개를 고수하는 이유:
- **선수 보호 및 심경 안정:** 지명 직후 선수들이 겪을 심리적 충격이나 혼란을 최소화하고, 발표 전까지 선수와 구단이 충분히 소통할 시간을 주기 위함입니다.
- **협상 및 조율의 필요성:** 지명 직후 보상금 지급, 계약 승계, 선수와의 면담 등 구단 간의 복잡한 절차와 내부 조율이 필요하며, 이를 조용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함입니다.
- **공개 드래프트의 비효율성:** KBO는 공개 드래프트가 진행될 경우 선수들의 긴장감과 구단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비공개 진행이 초래하는 문제점과 비판
KBO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2차 드래프트의 비공개 진행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하며 지속적인 비판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1. 투명성 및 공정성 논란
리그의 중요한 행사가 밀실에서 진행됨으로써, 팬들은 구단 간에 **'사전 담합'이나 '물밑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 쉽습니다.
특히 안치홍처럼 팀의 핵심 전력이 보호 명단에서 제외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비공개 진행은 팬들의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리그 운영의 투명성이 크게 훼손되는 지점입니다.
2. 흥행 요소 상실
2차 드래프트는 스토브리그에서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는 핵심 이벤트입니다. 지명 과정이 실시간으로 공개될 경우 엄청난 흥행과 화제를 모을 수 있지만, 비공개 진행은 이러한 **흥행 요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팬들은 결과만 통보받을 뿐, 구단들의 전략적인 고민이나 치열한 눈치 싸움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3. 미디어의 알 권리 침해
미디어는 드래프트 현장의 분위기, 구단 단장들의 반응, 그리고 지명 순서에 따른 전략 변화 등을 생생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공개는 미디어의 정당한 취재 활동을 제약하고, 정보 전달을 통제하는 '밀실 행정'의 전형으로 비판받습니다.
제도 개선 방향: '세미-공개' 방식 도입
KBO는 선수 보호와 투명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세미-공개' 방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명 직후 선수 이름은 공개하지 않더라도 **'지명 구단-지명 라운드-지명 포지션'** 정도는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모든 지명이 끝난 후 선수와 팀이 충분히 소통할 시간을 가진 뒤 전체 결과를 공식 발표하는 방식입니다.
2025 2차 드래프트가 남긴 많은 논란들은 비공개 진행이 더 이상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팬들에게 신뢰를 주고 리그의 흥행을 도모하기 위해, KBO는 비공개 원칙을 재검토하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