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운 작별, 밀라노 올림픽 마지막 날의 기록
- 새벽을 가르는 투혼, 봅슬레이 여자 2인승 출격
- 중력을 거스르는 질주,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의 피날레
- 0.01초를 만드는 썰매 종목의 숨은 주역들
- 베로나 아레나에서 펼쳐질 감동의 폐막식

아쉬운 작별, 밀라노 올림픽 마지막 날의 기록
지난 2주간 우리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2월 22일, 대망의 마지막 경기 일정에 돌입합니다.
은빛 설원과 차가운 빙판 위에서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며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뜨거운 여정도 이제 단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메달의 색깔을 떠나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한 우리 선수들의 마지막 불꽃이 바로 오늘, 이탈리아 코르티나의 슬라이딩 트랙 위에서 타오를 예정입니다.
올림픽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종목은 동계 스포츠 최고의 속도감을 자랑하는 봅슬레이입니다.
특히 22일(한국 시간 기준)에는 메달의 주인공을 가리는 봅슬레이 여자 2인승과 남자 4인승의 3, 4차 최종 주행이 연달아 펼쳐지며 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입니다. 시속 130km를 넘나드는 극한의 스피드와 엄청난 중력가속도를 견뎌내야 하는 봅슬레이 종목에서 우리 태극 전사들이 보여줄 마지막 투혼, 그 상세한 시간대별 관전 포인트와 출전 선수 정보를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새벽을 가르는 투혼, 봅슬레이 여자 2인승 출격
22일 새벽 3시(한국 시간),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의 얼음 트랙을 가장 먼저 가르는 주인공은 봅슬레이 여자 2인승 대표팀의 김유란, 전은지 선수입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봅슬레이 경기의 특성상, 전날 치러진 1, 2차 주행의 기록을 바탕으로 오늘 열리는 3, 4차 주행에서 최종 순위가 결정됩니다. 단 한 번의 벽면 충돌이나 미세한 조향 실수로도 메달권에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멘탈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여자 2인승 경기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파일럿 김유란 선수의 노련한 조향 능력과 브레이크맨 전은지 선수의 폭발적인 스타트입니다.
무게 170kg이 넘는 썰매를 얼음판 위에서 최고 속도로 밀어낸 뒤, 두 선수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썰매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탑승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예술에 가깝습니다. 특히 코르티나 트랙은 급격한 커브와 까다로운 경사 구간이 많아 얼음의 결을 읽어내는 파일럿의 동물적인 감각이 필수적입니다. 날카로운 칼바람을 뚫고 완벽한 라인을 그리며 트랙을 질주할 두 선수의 아찔하고도 경이로운 레이스를 끝까지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력을 거스르는 질주,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의 피날레
여자부의 열기가 가라앉기 전, 오후 6시(한국 시간)부터는 올림픽 썰매 종목의 진정한 꽃이자 가장 육중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가 이어집니다.
김진수, 석영진 선수를 필두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4인승 대표팀이 거대한 썰매를 어깨에 짊어지고 빙판 위로 나섭니다. 4인승 봅슬레이는 썰매 무게만 무려 210kg에 달하며, 건장한 성인 남성 네 명의 체중까지 더해지면 총 600kg을 훌쩍 넘는 육중한 무게를 자랑합니다.
이 엄청난 무게의 썰매를 초반 30~40m 구간에서 얼마나 빠르고 강력하게 밀어내느냐가 전체 기록의 70% 이상을 좌우할 만큼 스타트가 생명입니다.
네 명의 선수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썰매를 밀고, 순서대로 썰매 안으로 완벽하게 밀착해 들어가는 일사불란한 팀워크는 4인승 경기에서만 볼 수 있는 최고의 백미입니다. 썰매 안착 후에는 파일럿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선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오직 공기 저항을 줄이는 데 집중하며 엄청난 G포스(중력가속도)를 온몸으로 버텨내야 합니다. 얼음벽을 아슬아슬하게 타오르며 극한의 스피드를 즐기는 남자 대표팀의 묵직하고도 다이내믹한 마지막 레이스를 절대 놓치지 마십시오.
0.01초를 만드는 썰매 종목의 숨은 주역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빙판 위에서 거침없이 질주할 수 있는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수많은 조력자들의 노고가 숨어 있습니다.
봅슬레이는 썰매의 세팅과 날(러너)의 마찰력을 빙질에 맞게 미세하게 조정하는 고도의 장비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전담 코치진과 의무 트레이너는 물론, 썰매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밤낮없이 날을 갈고 정비하는 전담 메카닉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올림픽 무대에서의 질주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오직 헬멧을 쓴 네 명의 선수만 비치지만, 썰매 안에는 이들 지원 스태프들의 간절한 염원과 땀방울이 함께 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시청하신다면 그 감동의 깊이가 배가될 것입니다.
베로나 아레나에서 펼쳐질 감동의 폐막식
22일의 모든 경기가 무사히 종료되고 나면, 한국 시간으로 23일 새벽 4시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제25회 동계올림픽의 성대한 폐막식이 열립니다.
고대 로마 시대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2천 년 역사의 웅장한 야외 원형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폐막식은, 이탈리아 특유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최고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치열했던 경쟁의 부담감을 모두 털어버리고 훌가분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설 전 세계의 국가대표 선수들, 그리고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휘날리며 환하게 웃음 지을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에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태극 전사들의 위대한 도전은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이들이 빙판과 설원 위에 남긴 뜨거운 열정의 온기는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을 향해 오래도록 이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