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0포기 소규모 김장

배추 10포기 김장은 소규모 김장을 대표하는 가장 표준적인 분량입니다. 하지만 10포기라고 해서 결코 만만하게 볼 일은 아닙니다.

체계적인 계획 없이 시작하면 하루 종일 허둥대다 지쳐버릴 수 있습니다.

초보 김장 10포기 도전자도 프로처럼 끝낼 수 있는 '김장 D-1(하루 전)'부터 '김장 D-day(당일)'까지의 완벽한 시간표, 배추 10포기 김장 워크플로우를 총정리합니다.

[D-1] 김장 하루 전: 절이고, 식히고, 다듬기

김장 당일은 '전쟁'입니다. 하루 전에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내야 합니다. D-1의 핵심은 '배추 절이기'와 '찹쌀풀 식히기'입니다.

(오후 7시) 장보기: 퇴근 후 마트나 시장에 들러 모든 재료를 구매합니다. (배추 10포기, 무 2개, 갓/쪽파/미나리 1단씩, 천일염 3kg, 젓갈,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 - 4, 6번 포스팅 참고)
(오후 9시) 찹쌀풀 쑤기: 김칫소에 들어갈 찹쌀풀(물 3컵+찹쌀가루 3큰술)을 가장 먼저 쑤어 '완전히' 식혀야 합니다. 뜨거운 찹쌀풀은 김치 맛을 변질시킵니다. 베란다에 내놓고 밤새 식힙니다.
(오후 10시) 배추 손질 및 절이기: 배추 10포기 절이기(2번, 5번 포스팅 참고)를 시작합니다. 10포기 밑동을 다듬고 쪼갠 뒤, 10:1 비율의 소금물과 웃소금을 이용해 절이기 시작합니다. 이 작업이 가장 고됩니다.
(새벽 2~3시) 1차 뒤집기: 잠들기 전, 절이고 있는 배추의 위아래를 한 번 뒤집어 줍니다. (알람 필수)

D-day의 핵심은 '탈수'와 '신속한 버무리기'입니다.

(오전 8시) 배추 세척 및 탈수: 밤새(약 8~10시간) 절여진 배추를 확인합니다. 잘 절여졌다면(줄기가 부드럽게 휘면) 3~4회 깨끗이 헹굽니다. 헹군 배추는 채반에 엎어 최소 2~3시간 이상 물기를 '완전히' 빼야 합니다. (가장 중요!)
(오전 9시) 김칫소 재료 손질: 배추 물기가 빠지는 동안, 무 2개를 채 썰고, 쪽파/갓/미나리를 다듬어 3~4cm 길이로 썹니다.
(오전 10시) 김칫소 만들기: 채 썬 무에 고춧가루를 먼저 버무려 색을 냅니다. 이후 식혀둔 찹쌀풀과 모든 양념(액젓, 새우젓, 마늘, 생강, 매실청 등)을 넣고 버무립니다. 마지막에 썰어둔 쪽파/갓/미나리를 넣고 가볍게 섞어 김칫소를 완성합니다.
(오전 11시) 버무리기 및 통에 담기: 물기가 쫙 빠진 배추에 김칫소를 꼼꼼히(줄기 위주로) 바릅니다. 다 버무린 김치는 겉잎으로 감싸 김치통에 차곡차곡 눌러 담습니다. (80%만 채우기!)
(낮 12시) 정리 및 실온 숙성: 배추 10포기 김장 완성! 사용한 도구를 정리하고, 김치통은 베란다 등 서늘한 곳에서 1~2일간 실온 숙성(7번 포스팅 참고)에 들어갑니다.

이 워크플로우를 따른다면, 배추 10포기 김장은 D-1 저녁 3시간, D-day 오전 4시간, 총 7시간 정도면 충분히 완료할 수 있습니다. 계획이 성공적인 김장을 만듭니다!